동감(同感)
글/김봉숙
허기를 채운 빈그릇들의 절규
쳐박히고 던져져 나뒹구는 슬픈 자화상
말라 비틀어진 빕풀떼기의 목마른 애원
닦여져야할 내 모습이 아니던가?
빈 그릇에 눌어붙은 밥풀떼기
풀지못한 찌꺼기진 분노는 남아있지 않은가?
욕심의 밥그릇 채워봐도 설거지뿐
생각이 죽어버린
비워진 마음엔 똥만가득
설것이 그릇들은 닦는다
세제 거품 하얗게 부풀어 넘실대는 희열속에
빡빡 닦고 문질러 묶은 찌꺼기를 떼어내고
응어리진 앙금에 면도질 한다
뽀드득~~~~
상쾌하고 경쾌한 울림의 소리
경건히비워진 마음으로 닦여질 그릇들
다시새희망을 담기위한 수양
물소리에 도취되 순간의 반성과 몰입으로
쏟아지는 급물살에 막힌 체증을뻥 뜷으며
하루를 종식시키며
응어리진 앙금을 들쑤석여가며
오늘을 헹구고 정리
눌어붙은 감정의 누더기들을 긁어내며
뽀드득~뽀드득
경괘한 맑은음으로 마음을 닦는다
꼭지를 밀고나온 벼락치기 물줄기
욕심으로 채워질 매일을 씻기며
눌어붙은 감정을 샤워시키며
매일의 의식을 치루듯 설것이를 하며 나를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