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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마음의 창가에 내리는 가을비.

마음의 창안으로.....

글/김봉숙

가을로열린 내 창문가에

기척없이 찿아든 방문객

하염없는 고독으로 들이미는 가을비

비사이 틈새로 스며드는

어둠은 먹물 번지듯 검게 물들어

가을밤이 깊어가는 소리

기름에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자동차

물방울에 지쳐버린 윈도브러쉬의절규

사랑의 힘을 노래하는 애잔한 선율속에

비,음악,나

삼위일체로 하나가된 나는

천국행 마지막 차편의 안락함속에 묻힌다.

쭉 뻩은 포도를 향해 빗물을 지치며

가속붙은 질주로 날아가는

한마리 검은 독수리가 되어 어디론가 떠나간다

메마른 가을에 얼룩진 가련한 단풍

빛고은 가을제색으로 곱게 물들면

단풍고운 아름다운 시절은 책갈피 추억에서 되살아나네.

부슬부슬 야음을 틈타 가을을 갉아먹는

습기어린 한줄기 서늘한 바람

밤새 어둠의 터널을 거쳐온 비 그치면

가을은 깊고 짙은 사색의 안식처로 맞이하리.

가을향해열어놓은 내 작은 마음의 창에

환한 등불밝혀

밤새 깊어가는 가을소리를 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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