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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행복한 감옥.

행복한 감옥.

김봉숙

돌아서면 늘 가슴한켠

베일에 쌓인 애잔한 서글픔

벗기지 못한 마음하나에

상해버린 검은속이 쓰립니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항변하고픈 내가 많아서

내 진실 따스함의 껍질을 벗기지 못하고

결국 겉도는 냉냉함만을 던져놓곤 합니다

아직 내겐

캐어내야할 미움의 광산과

세공으로 다듬어야할사랑이존재하는가 봅니다

스스로 채취해낸

반짝이는 진실을 전해줄수 있었으면 합니다

죽어 사장된 황폐한 가슴에 부는바람

미운 만큼

엇나가는 마음 또한 사랑이라는 것

미운만큼 증폭된 애증 이라는 것을

그러나

미움을 털고

사랑도 털고

나 본연의 마음으로 가고 싶은데..

술한잔 찌끄리며 웃을수있는 용기가 두려워

길모퉁이 돌아

따뜻함이 안겨오는 포장마차

그 온유한 불빛에 비춰지는

술잔의 행복에 깃들여진

소박한 일상의 자잘한 행복이 그립습니다

내보여지는 무심하고 무뚝뚝한것이 전부가 아닌

용암처럼 솟구치지 못하고 굳어버린 뜨거운

내 속의 나를 헤아려 줄순 없는지요

내 마음을 어루만져

사랑의 마음이 더 크다는것을 알아 줄순 없는지요?

그대가 힘들고 지칠때

내게 기대어 온다면

내 어깨 내어줄수있어 감사함을 느낄수있기를

따뜻한 가슴 내어줄수 있어

그대 품어 줄수있어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무조건 아무말없이

허물어진 모습그대로 쓰러져도

내 몫의 사랑이라 여기며 감사의 기도로

그대 곤한 단잠으로 쉬게 하리라

나는 바보인가 봅니다

언제나 애증의 속앓이로

찌그러져 주름진 가슴마다 고통의 희열

홀로 움켜지고 살아가는것을 보면

내가 더 아팠다고

내가 더 그리웠다고

내 이기적인 편협한 잘잘못을

따져 묻지 않고 덮어두려합니다

아마도 평생

이런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미련함으로

내 업보처럼 여기며 살아갈른지 모릅니다

그렇게 생겨먹은 바보니까.

♬배경음악:Midnight Bluo / Louise Tu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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