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신발에 대한 명상.
괜찮을꺼야
2007. 12. 16. 14:39
신발 04/10/26 00:41 걸레질을 하다 무심히 머문 눈길 제짝 놓쳐버린 모들때기 신세로 현관앞 제멋대로 헝클어져 뒤집어지고 나가자빠진 고단한 삶이 던져버린 마지막 안도감에 내동댕이쳐진 굳어버린 딱정이를 떼듯 허물벗은 껍데기들의 반란. 살아있는날 절반의 분신 이유없는 돌부리에 채여 멍든날이 몇날이며 죄없이 발길닿는길을 갔다고 원망한 날이 몇날이더냐 이리 저리 인생행로에 달팽이 무거운 짐 얹고가듯 삶을 짊어지고간다. 먼지쓰고 구석한켠에서 오지않는 주인을 기다리는 슬픔없으매 식솔모두 지켜온 너의헌신을 더이상 타박하지 않으리. 어지러이 널브러져 눈에 거슬려 치밀었던 화가 고맙고 감사함에 쓰다듬는 손길로 내일을향해 바로누인다. 자고새면 내발의 편자되는 분신의 허물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