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여름이 싫다

괜찮을꺼야 2010. 8. 1. 17:58

삼복중 뜨거운 햇살 몇날

비 바람의 시간

계절이 익어가는 소리없는 함성

등줄기 흐르는 땀방울에

영글어 가는 결실에

흐드러진 여름 꽃들의 소풍

샘처럼 솟는 진득한 땀에

노고에 지친 찌들은 목마름

타는 갈증으로 들이키는 냉수

낮은 구름이 깔아놓은

흐린일기는 닳궈진 불발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팽창에

고조된저기압 날카로운 신경들은

손대면 터질듯 극한 감정으로 날세워져

사나운 발톱을 드러낸다

마음도 정신도

흐려지는 판단앞에 속수무책 무너지는

더러운 성질머리 불같은

불쾌지수 만땅 채우고 있다

세상 자연이 열려있는 여름의 자유가 좋다지만

더위에 무너지는 여름의 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