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그립다 글/김봉숙 | 작성일 : 2006.05.07 23:36 |
깊은 밤이다.
깊어지다 못해 하얗게 앝아지는 시각이다.
오다가다보여지는 낮익은 이름자들을 추적해 본다.
괜한 심심풀이 시간놀음에 할일없이 손가락 장난질에 놀아나고있다.
괜히눈에 익은 이름하나에 말걸고 싶어진다.
용기를 내어볼까?한마디 던져볼까?
보이지 않는 거절이면 어떠랴 싶어도 나는 부끄럽다.
돌아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존재의 가벼움에 화가치밀어 오를것 같아서...
하얀 모니터는 눈에안대를한 어둠속의 장님같아라.
눈 가리고 귀막고 입다물고
귀머거리 장님 벙어리 는 가슴으로말하리라.
나는 지금 가슴을 열고 가슴으로 들어가서 말하고싶다.
깊어가는 밤이 서럽기만 하다.
한번 어둠은 똑같은새까망으로사여가건만 지옥의 시간만이 흐른다.
나는 이렇게 앉아 긴밤을 토닥거리며 내일에 죽어간다.
지금 나는 왜?
무엇때문에 황망히 되돌아 보아도 이미 슬픈 자화상은 울고있다.
흘려버린 시간들에 목메어 달려가는 초라한 신세로나는 양심을 저울질 하고있다.
무게없는 두양심은 바늘의 미동조차 없는 가벼움이다.
나는 양심조차 없는내가 아닌가벼운 인간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풍선처럼 날아간 내 마음은 지금 어느구천을 맴돌다 내게 다시알찬 무게와
질량으로세상 중심 올바른 기준으로 또 다른 나로 바로세워줄까?
나는 왜 이런 몹쓸 망상의 그믈에사로잡혀 파닥이고있는가?
귀신들이 씨나락 까먹는 소리조차 반가울것 같은 이밤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몹시도 그립다.
사랑도 그립다.
사랑도 몹시 그립다.
사람도,사랑도,죽을만큼 보.고.싶.다.
깊어가는 오늘밤 문득
그러면서 또 아침이 밝아오면 고독한 건망증이란 지우개는
간밤의 온갖 상념으로 떡칠한 나를 지워버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