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약속
괜찮을꺼야
2007. 8. 29. 21:18
약속
글/김봉숙
언제 부터였을까
귓전에 귀뚜라미 풀벌레
갈대숲을 깨우고
바람을 기다려
풀잎의 노래를 부르게 해
작은 울림은
파고드는 소용돌이 되어
달빛별빛에 닿아
빛을 노래한다
토해내는 피빛 울음은
떨림으로 다가오는
내 영혼의 그리움이리라
밤의 낮은 적막과
너무도 어울리는 낮익은
사랑처럼 다가와
지치지 않는 노래는
이별없는 기다림을 배운다
어김없이 잦아드는
낮은 울음의 진동
커다란 울림으로 감싸안겨
미세한 요동으로 지키는 절기의 약속
자신의 길을 알고가는
작은 미물의 알림들
영혼을 깨우는 우리들의 시계
스스로 우는 자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