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내 무인도에 무덤

괜찮을꺼야 2007. 8. 20. 22:34

무덤하나

글/김봉숙

무인도다

둥근 젖가슴처럼

봉분처럼

외딴섬

이름없는 서러움에

불쑥 솟아오른

오갈수없는 한점의 안착

내 마음에 무인도

망망대해 멀리

떠있던 외딴섬 하나가

무덤이되어

내 가슴으로 들어왔다

아무도 모르는

외롭고 쓸쓸하지 않다

다만

외롭다 믿는

무인도로 비워두기 때문에

저멀리

보고픔과 기다림에

멀어지는

내 마음의 섬

황혼석양 속으로

노을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