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시간속에서

달의 몰락

괜찮을꺼야 2007. 8. 19. 21:10

달의 몰락(초생달)

글/김봉숙

크게 한입 덥석 베어먹고

던져버린 빵쪼가리
가로수위에 걸려있다.

만월찬 무거움이 버거워
매일밤 한꺼풀씩 벗어던진
나신의 홀가분함이여
사라진 삶의 한조각

버려진 또하나의 분신은
밤을 서성인다.

억겁이라 외면했던

무겁지 않은 삶의 짐을
살포시 내게안겨주고
곱디 고운 눈웃음지며
침묵의 몸짓으로 멀어진다.
너의 상처는
다시 소생하는 기쁨인것을.
다시 채워지는 희망인것을.

오늘밤도
환부를 도려내듯
달이 몰락하고있다

가느란 실눈에 웃음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