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자아도피.
괜찮을꺼야
2007. 7. 13. 00:06
자아도피.
글/김봉숙
마법이 걸리는 시간
오후 곁두리쯤을 지나
출출함에 따른 뭔가 2%로 부족한
허떳함을 갈구하는 생체리듬
시간을 놓쳐버린 허기
잊고있던 처방 약을 털어넣듯
한잔의 알콜을 투여한다
텅빈 공허속에 흘러들어
스멀거리며 올올이 피도타는 전율로
서서히 얼어붙는 경직
칼날끝에 꽂혀 펄럭이는깃발의유희
갈갈이 찢겨 나부끼는 마음의
실핏줄마다 마법이 걸린다
멈춰버린 신경(神經)
가능함과 불가능함의 경계를
막 초월한 흔들리는 중심의 기로
기울어지는 기분에 따라
편(便)의 증상은
기쁨 혹은 슬픔 극단으로 치우쳐
지옥과 천당
풀리지 않는 마법에 걸려
지독하게 추락하는 슬픔에 한없는 적조로
날아갈듯 괜한 웃음짓는 치기어린 기쁨
현실의 자아도피로 마비시킨 술의만용
몽롱함에 마법이 걸리는 지금
슬픔으로 편중되 기울어지는
우울은 깊고깊은 나락(奈落)으로
곤두박칠 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