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시간속에서
하얀 그리움.
괜찮을꺼야
2007. 7. 8. 00:16
개망초....05/7,5
글/김봉숙
미쳐 사람의 손길이 닿지 못한 뜨악한 그곳
빈들과 빈논밭에는 어김없이 흰소금 빛나게 뿌려진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하늘거리고 있다.
게으른 농부의 손길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니
기진한 촌로의 미약한 손길에
하얀 웃음으로 기다리며 반기는듯이.
젊은 일꾼들이 모두 떠나가고 남겨진
등굽은 노인들의 손길이 미쳐 일궈내지 못한
묵힌 논마지기 개망초가 보란듯 하얗게 채워져
방긋거림이 눈부시다
억센 강인함으로 어느곳엔들 뿌리내려
무리짓는 미운침입자.
매년 어김없이 자생의 꽃밭으로 늘어만 가는 자잘한 흰꽃의 축제
묵은 밭두렁 가득 채워진 개망초꽃 누구를 기다리나?
기다리는이 없이도흐드러진하얀 그리움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