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비(雨)

괜찮을꺼야 2010. 5. 25. 00:10

비가오는 날엔 왠지

술을 마셔야겠다는 생각

그리하여,

무작정 술을 취하도록 마신다

정맥에 흐르는 빗물처럼

한층 가빠진 알콜은

아련하고 몽롱한

가로등에 빛나는 빗줄기가 폭죽의 편린으로

사방팔방 여물게 흩어지면

알콜가득 가벼움으로

값싼 실없는 웃음이 바겐세일처럼

사람을 부른다

비일비재 똑같음속에

옥석을 발견하는 지혜란

그얼마나 작고 좁은 내 시선과 마음의 한계던가?

편협하고 안일한

하루한치의 연병조차 부끄러운 현실

죽어서도 말하리라

순수 그 자체였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