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계절

목마른 계절

글/김봉숙

하늘에 걸린 구름도

잠을자고

가로수 푸른잎들

그늘에 졸고

가뭄 단비 기다리는

밭두렁 채소들 지쳐늘어지고

견딜수없는 목마름

뙤약볕 오이섶 고랑마다

물줄기 목축이니

시계부랄 흔들리듯

x같이 축 늘어져 달린 오이

새벽녁 발기에 성난 ㅈㅈ

금방이라도 찌를듯

당당한 태세성성하구나

마른먼지 풀풀 날리는

길섶 줄줄이

키작은 무성한 잎새에

아직 여물지 못한 풋내기

여린 풋고추

매운맛을 보이기 위한

목마른 갈증의 혹독한

시련을 견디누나.

목이탄다

애가탄다

속이탄다

농익은 여름볕의 독선

가뭄으로거북이등처럼

쩍쩍 갈라진 틈새로 그리움이

목마른 갈증으로 타들어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