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중독

괜찮을꺼야 2007. 4. 5. 21:49

중독

글/기봉숙

난 오늘도 저녁 밥대신

술을 마셨다

벌써 몇날째던가?

본의아니게 반복되는 피해갈수없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묵시의 이끌림

체증 뚫는 소화제 같은 이물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음주뒷날의 후환육신을 핥퀴고,정신을 피폐시키고

흔들리는 머리를 갉아먹는 딱따구리

다신,절대 입에 대지 않으리란 지켜지지 않는 다짐

공허함을 이기지 못한 단내 나는 입은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갈증에 방황하며

의지 박약한 자괴감은 알콜의 마미를 종용한다

술의증상으로 나타나는 우울은쉴새없이 떠돌고

결정체인 의미없는 눈물은

위로없는 누군가를 향한 원망의 표출

당신을 이해하기 위한

내 노력은 언제나 날개없이 추락하며 곤두박질

군중속의 고독이란 나홀로 나락의 덫에 걸려 우는일

이유없는 아니 이유많은.

혹은 사연이 많아 말로는 못할 그 아픔들

돌아서간 서정의 그림으로 걸린 한푹의 사연은 변명같은 내인생.

이도저도 아닌 변명도 핑계도 아닌

자신의 의지와 판단을 따른 현명한 대처이리니

사람들이 좋아서 어울림이 좋아서 그속에 내가있어 더욱 좋으리니

한쪽으로 치우쳐 편협한 생각의틀에 갖히는 못된 습성탓

괜한 깊은골 만들어 어둠속을 헤집고 들어가려는

자꾸 자신이 작아져만 가는것 같아 숨고싶은걸까?

야튼,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인생이란 명제위에

연골의 부드러움으로 움직임을 자유롭게하는

술(酒)이란 때론 참으로 쓸만한 매개체인것을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랴!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따뜻한 가슴 차가운 머리,온정과 분별력의 적절한 사리판단

한편으로 기울어지지않는저울질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무게 중심은 바로 나 자신

중독이라 말할수있는 차가운 머리의 분별력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나를 멀리 놓고 바라본다

멀리 떨어져 놓고 보는 또하나의 진정한 나

너무도 분명하고 선명하게

저울에 달린 기울어짐의 정도가 보여진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