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만 하자.

그리워만 하자.

글/김봉숙

더듬어 오를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에 애쓰지 말자

아주 멀리 떠나와 돌아보는

그시절 그때 그순간에 멈춘

나의 시계는 제기능상실한

한낱 고장으로 정지된 고물

지금 나와같은 세월을 걸어와

뒤돌아 보는 또 한사람

멈춰선 시계에서 잠시 머물며

그 순간을 잠깐씩 그리워만 하자

시간의 허물을 벗고

다시금 추억의 베일을 벗은 현실과

타협하여 그리움의 환상을 깨지말자

그리운 추억은 언제나

돌아갈수있는 마음의 피난처

가슴이 껴안은 열난로

추억을 탈피한 현존함에

지금은 어떨까?하는 한번쯤의

궁금증으로 보고파하지도 말자

추억은 생의 한시절다시금 돌아가고픈

아쉬운 미련을 묻어두고 보는

나만의 행복한 미소

내안의 성벽에 가둬두고

그리움으로 아름답게

멋진 모습으로 키워가는 것이리라

지난날

추억이란 이름으로 간직된

그때 그순간

돌아보며 돌아보며 그리워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