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을꺼야
2007. 3. 5. 21:01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김봉숙
분명 세월은 약인가 보다
내성강한 항생제를 먹지않아도
죽을것같은 아픔에도 주사 맞지않아도
그 따끔이는 통증에 신음하면서도
아무런 처방전 없이
그냥저냥 참지 않으면서도 견뎌내는 시간들
아니 그렇게 방치해가며 바라보는
세월에 기대어 차츰 내성이 쌓여
그 어떤 아픔쯤이야,이별쯤이야
한때,순간 지나친 재채기 쯤으로 여겨지는것을 보면.
분명 흐르는 시간은 만병통치약인가 보다
돌이켜 보면
판화위에 새겨진 그림을 먹물에 찍어내듯
짙어져간 하나씩의 선이 새긴 수많은 이야기들
검은 먹물로 점철되버린 하나의 추억
세월은 언제나 시간을 묻으며 간다
분명 흘러간 세월은 망각이라는 불치병을 준다
세월이 약이되는 영양제인 망각에 의해
때때로 우린 지난 시간을 잊고살기도 한다
한때,세월이란 약 앞에 절대 굴하지 않으리라
잊지않고 널 꼭 기억하리란 믿음과
영원한 맹세의 굳은다짐도 스러져버리는 현실
그래,분명 세월은 약이되었다
언제 우리가 사랑을 했던가?
언제 내가 별리의 상처로 아파했던가?
언제 내게 그런 추억이 있었던가?
다만,
약으로 아물어 붙은 상흔을 보며
되돌린 시간앞에서 우리들의 한때를 유추해갈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않겠다"라는
금방 잊혀질 다짐을 또 다시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