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사랑 그대로의 사랑(도종환)
괜찮을꺼야
2007. 3. 3. 19:59
사랑 그대로의 사랑
도 종환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름함속에 파묻힌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속에도
십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대기까지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눈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비록 그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채 입맞춤을
나누는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가 다른 곳을 발보며
잊혀져가게 될 각자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그런 슬픈 날이라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건
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