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시간속에서
그런가 보다.
괜찮을꺼야
2007. 2. 12. 00:17
그런가 보다.
글/김봉숙
그런가 보다
내손에서 쓰여진 글들과
내입에서 나온 말들
내 몸을 나온뒤엔
더이상 내것이 아닌 것이라고
오래전에 보았던 어느님의 말씀이
새삼스레 이아침을 흐려 놓는다.
이미 그들이 것이 되어버린
떠나버린 것에 대한
미련은
한여름날
아스팔트위의 신기루 만큼이나
우리를 어지럽히나 보다.
그래
내 의지는 내 밖에서
요동치고 퇴색되어진들
어떠하리
더이상 내것이 아닌것을
더이상 내것이 아닌 그들의 것인것을.
주관대로
관념대로
아집대로
그렇게 그것은 그들대로 변해가는 것을
그리고 그들의 것으로 되어가는 것을.
그렇다.
내손 내몸 내입 내안에서
나온 모든것들은,
더이상 내것일수가 없음을
이미,모두가 나를떠난
더이상 내것이 아닌것들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