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기억의변

괜찮을꺼야 2010. 3. 26. 22:26

단명하는 기억이 나를 슬프게한다

피로침같은 촉수를 세워봐도

감지 못하는 하얀 백지

관리 안된 낡고 손상된 고물처럼

벼락에 파괴된 기억의 저장고엔

휑한 빈바람 소리만이 지나친다

때때로 나를 잊고 살일이다

막다른 길목에서 문득 마주친

낮선이의 얼굴에서 나를 볼일이다

사소한것 하나까지도

구슬처럼 알알이 꿰어

악세서리 처럼 치렁이던 기억들

머리와 가슴엔 더이상의

사치를 원하지 않는다

결코 비껴가지 않는 세월 앞에서

비굴해지고 싶을 일이다.

나이듦이 서럽지 않게

물위에낙엽진 단풍잎으로 수놓으며

시류에 떠밀려 고요히 순항할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