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기억의 감옥.
괜찮을꺼야
2007. 1. 22. 19:51
기억.
글/김봉숙
생각끝에는 늘 당신이 있습니다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그 끝에도
당신은 늘 함께합니다.
무언가골똘히 심취한 그끝에도
결국 당신은 있었습니다.
지글거리는 삼겹살을 굽다가도
탐스런 한쌈에 소주잔을 비워가던
짖궂게웃음짓던 당신이 있었습니다.
흥겨운 노래에 신바람으로
동조한 기쁨에 취해 부르던 그 노래
속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T.V를 보며 배꼽빠지게 웃어봐도
서로 마주보며 장단맞춰줄 당신은
이제 없습니다.
너무도 웃겨서 눈물나게 우스웠던
코메디 웃음이
이젠 웃어도 슬픈 눈물이 납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가둬두고온
눈 쌓인 이른봄의 계곡을 다시 함께
가기로 한 그날이 다가오건만
당신은......
그 계곡을 들어서면
계곡에 갖혀 묻혀있던 맑은웃음
맴돌던 울림은 그날처럼 내귓전에서 울리라.
길을걷다가도
말하고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고
내가 행하는 몸짓손짓하나하나 그끝에
항상 당신이 있습니다.
내 기억은 당신을 찿아 헤매이고 있습니다
내 기억의 끝에는 늘 당신이 있습니다.
잊으려는 지우개는 늘 당신을 다시 새겨 놓습니다.
당신은 늘 내 기억속에서 함께 합니다
내 기억은 늘 당신과 함께합니다
그런 당신을 어찌해야 합니까?
순간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숨막히게 목매이는 슬픔을 어찌해야 합니까
나도 몰래 왈칵 매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어찌합니까
어쩌자고,어쩌자고
지금도 난 믿어지지가 않으니
부르면 깨어날것 같은.......사람아!
단전을 치밀고 오르는
뜨거운 불덩이가 목울대로
넘어와 불을 삼킨 고통의아픔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이제그만
지겨운 긴잠에서 깨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