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끝,그 의미.....
괜찮을꺼야
2006. 11. 29. 23:04
끝,그 의미..
글/김봉숙
마지막을 향한 기다림
한계절의 낙엽은
북풍으로 가지끝에 걸터앉아
눈물감춘 우울의 가을비로 내린다.
겨울색을 닮아가는 회색빛 하늘
끝이기에 또 다른시작의 시발점
숱한 아우성을 토닥여 잠재우듯
지긋한 눈에 아스라한 회한으로 내리는 가을 안개비.
어느날의 불(火)같은 기억들을 삼키며
간헐적으로 멈춰서는 낮선 발자국은
빗소리보다 더 큰 울림으로
멀어져 가는 비의 나그네여.
단단히 묶어 여민 옷자락은
칼날같은 바람에 베어져
움켜진 두손은 서둘러 갈길을 재촉하네
아쉬움의 노래로 나즈막히 읇조리며
소리내어부르지 못한 이름을
유리창의 얼룩으로 살포시얹고가는 가을 안개비.
이별의 끝에서 부르는
기다림의 노래는 앞서간 계절의
가불된 새로운 희망의 되새김질이다.
우리의 끝은 결코 끝 마무리가 아닌
언제나 영원한 시작의 알림인 것이니
가을 깊이 심어버린이비 그치면 한계절 성큼 당겨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