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세월에 기대어.
괜찮을꺼야
2006. 10. 30. 20:21
세월에 기대어.
글.김봉숙
흐르는 세월도 시간도
아픔을 주지않는다
우린 그저 상처나 아픔을
세월에 기대어
잊혀져 가는 추억을빌미로
그리운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습관처럼
입버릇처럼 아프다고 말하는 것이다.
누구나에게 주어진 시간
누구나에게 흐르는 세월
기쁨의 날보다
서러운 날이 기억되는건
아마도 곱이 되어 많은날보다
나눗셈한 슬픔의 날들을
최소한의 값으로 지웠기에
깊은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린 그저
덧없는 세월에 기대어
부수고 찧고 정제하기 위한
피스톤으로 움직이는 방앗간의 피대처럼
인생이란 삶을 넣고
돌고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무심하게 돌다돌다
너덜너덜 헤어진 누더기로
실밥을 달고
기름때에 쩔은
꼬질꼬질 길들여 닳아진
맨들맨들 매끄러움으로
고추방아
떡방아
쌀방아
정신없이 돌아가는
순간순간의 어지러움과 함께 묻어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