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시간의 흐름.....그리고 지각

괜찮을꺼야 2006. 10. 24. 19:00

거스를수 없는 시간

글/김봉숙

시간의 눈금위에서 춤추는 매일의 일상

춤사위에 맞춰 조용한 살풀이 춤으로 흘러가는 고요한 시간의

흐름속에 한순간이 하루가 되었다

아침햇살 영롱한 출근길에 놓여진 나팔꽃의 싱그럽고 화사한

빛으로 활짝 피어남을확인하며 스쳐 지나가는 건널목 건너 오솔길

서둘러 부지런히재촉해 나온 아침길,

오늘은 꼭 선명한색채로 아침이면 피어나는 이슬머금은

보랏빛 나팔꽃의 처연한색의 오묘함을

사진에 담아보리라 마음먹고 디카를 챙겨 설레임의 희망안고

재촉해간 그길가 그 자리엔.........

어제 종일 가을을재촉한 가을비와 손잡은 싸늘한 기온으로 여리디

여린 고은빛 나팔꽃잎은 추위에 쪼그라들어 떡잎으로 시들고,

누런 떡잎 초라한 갈색으로 한계절을 아파하며 마감하고있었다.

보라색의 농도를 분해한것 같은 보라빛의 셈과여림,분홍빛의 오묘한

핑크빛의조화가 수즙은듯 곱디고운 그 빛은 밀려버린 시간속에서

머나먼 내일의 시간을 기다리며 조용히 눈감고 계절에 예를

힘겹게 거두며 사위여가고 있었다

시간을방심하고 ,때를 놓쳐버린 작은 안타까움 활짝핀 웃음으로아침

기쁨을 말해주던 사소한 길가에 들꽃 하나에서 느꼈던 작은 마음의여유로

행복한 희망이었던 들꽃,허탈한 작은마음의 상처가 되어 종일을 맴돈다.

한번 흘러간 강물이 어제의 그물이 아닐진데,오늘의 그 꽃 또한 다음을

기약한 그꽃이 될수있으려나?이치는 그러해도,물은 물이고 꽃은 꽃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내일 내일의 희망을 늘 기다리며 살아가는건 아닐까?

또 다시 다가올 시간을 기약하며 반복의 시간표위에서 흘러 강물처럼

순환하는 시간속에내일은 또 행복하리란 기대를기다리며 살겠지.

흘러간 시간앞에서는 다시 되돌아 갈수없는 역행과,늦은 후회는

아차하는 탄식만을 내 뱉으며 버려진 시간을 주워올릴수 있는

반칙은 허용될수 없는것.

지나간 것에 미련두지 말고 버릴것은 버리고,또 다가올,눈앞의

시간에 충실히임해야 할것이다.

가을은 은행나무 가로수가 노랗게 물들어

노란나비 폴폴 무리지어 떨어져 날리는,

하룻밤 풋사랑에 햇살을 거부해 노란 갈잎의 시신들은

은행나무 샛노란잎새 푹신한 편안한 비단길을 만든다

두줄기로 쪽 뻗은 은행나무 가로수 길,좋은사람과 함께 샛노랗게

떨어지는 노란빗방울로 떨어진 노란 은행잎 하나 어깨에 매달고

걸어가는 그 한가로운 여유가 정말로 아름답겠다.

가로수 터널진 길에서면 늘 그사람이 생각난다,

그사람이 보고싶다,

오래도록 황혼빛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걷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