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홈 이별
간발의 차이로 매시간의 열차는 천천히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작을 멈추지 못하는 육중한 무게는 탄력을 받으려 있는 힘껏 기를 모아
기합소리처럼 웅장한 기적을 울리며 힘겨운 가속을 부추기며질주본능을 이어간다
우린 숨찬 발걸음닭쫒던개 멍하니 가던길 멈춰 지붕만 바라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모두가 떠나간 역사안은 텅빈 공간에 나와 친구의 발자국만이 울린다.
꺼져가는 연탄난로의 연통에 남겨진 온기가 식어갈때쯤,오래되 낡은 역앞 허름한 건물
옛이야기 전설속에 후줄끈하게 나올법한 박물관처럼 오래된 다방을 들어간다
삐거덕거리는 부패되 삭아버린 나무 문짝을 열고 들어가면,끼~익 소리 신호음에
한눈에 보이지않는 골절구조로 이뤄진 공간,순간 어두침침한 굴곡진 다방내부의 퀴퀴함
어깨높이의 계산대 뒤에 딸린 쪽방에서 한물간 월매처럼 생긴 다방주인듯,아가씨 없이
홀로 전천후 일당이인의 역할을 하는 허름한 시골역앞 다방의 역사를 말해주듯이
손님없는 무료한 시간 깜빡 단잠에 부수수한 모습으로 매무새를 추스리며 나온다
커다란 연탄 난로위 노란 양은 주전자에선 김이 모락이고
투박한 청자색 찻잔에 새겨진 새들만이 퍼득이며 흐린 겨울하늘을 날아가려는듯 살아있다
커피를 걸려주는 검은향의 달콤한 커피한잔과 뿌엻게 김서린 침침한 내부가 주는 아련함 그렇게
난로위 끓고있는 주전자 뚜껑의 들썩임만이 텅빈공간의 침묵을 깨우며 이야기를 끊으며
우리는 그렇게 마주보고 있었다.
그 흔한 오래된 유행가 조차 흘러나오지 않았던 침묵속에서의 찻잔의 따스한 여운
폐허같은 거리엔 어쩌다의 군용차량만이 투박한 소음으로 굴러가고
쓸쓸한 흐린하늘 밖은 여전히 바람이 불고,눈이 곧 날리려는지 음산한 기운이 감돌고
말없는 우리들은 그저 두손으로 감싼 찻잔만 어루만지고 있었다
말없이 다음 차편을 기다리고 있을뿐
간간히 둘곳없는 눈 굴리다 어쩌다 마주친 눈에 싱거운 짧은 웃음만
어색함을 피하려 다시금 방황하는 눈길은 아무런 생각없이 한껏 김오른
부굴거리며 끓는 속을 달래는 주전자를 뚫어질듯 응시하고 있다.
오래전 막혀버린 말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 철통태세로 꾸역거리며 마른 입술을 태우고
끊어져버린 추억의 실마리를 찿아서 머리속을 분주히 헤집고있다
이어지지못한 우리들의 세월의 징검다리는 끊어졌다.
무엇이 세월의 시간을 동강동강 잘라버렸을까?
아마 그때 그날이후 우리들의 현명한 선택의 시간들에 충실했으리라.
도무지 이을수없는 퍼즐처럼 수없는 낮선조각들을 맞춰본다.
플랫홈 긴 이별 남겨진 자의 흔드는 손이 언제까지나 ~~~~~~~
긴 시간만큼이나 오랫동안 흔들고 있었다.
추억은 추억일뿐 마음속에서 우리들의 시간을 키워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