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그대가 참 좋던날.

괜찮을꺼야 2009. 4. 28. 22:08
그대가 참 좋던날.

김봉숙

그대가

참 좋았던 날이 있었습니다

목젖 보이며

새우눈쌀 찌뿌려가며

눈물 찔끔 나도록

아무런 이유없이

그저

바라보는 서로 모습만으로

행복하게웃던그날들

봄 계곡

푸르러가던 날

메아리 울림은

동공에 갖혀

웃음가득 온산에 젖어들때

신열 앓아 누운 꽃들이

일제히 피어나던

그때가

참 좋았었습니다.

연분홍빛 수채화로

봄이 그려지던날

해맑은

얼굴에번져가던

석양 노을빛은

흐드러진 붉은꽃 정열

심장에서 피워낸

척박한 사랑에 눈물짓던

그대가

그렇게 좋았던 날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