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내리막길 그리고 가속(加速)

괜찮을꺼야 2009. 2. 18. 21:01

내리막길 그리고 가속(加速)

김봉숙

한숨한번 길게 쉬고 나면

볼일한번 시원하게 보고나서

툭툭 털고 저린발로 일서서면

새삼

서산마루 하루해는

퀭한 눈빛 치켜들고

희멀떡한 붉은빛 초점을 흐린다

눈감으면 코베어 가는

신뢰가 담보될수없는

북새통 혼란속에서도

어느결엔가 휩쓸려 떠내려온

나이에 비례해

앞서 달려가는 세월의 유속

눈을 감았는가 싶어도

감기지 않는 두눈에 보이는것은

한여름 아스팔트위의 신기루처럼

소리없이

타이머신을 타고

순간이동으로 옮겨가는듯

느낄수 없는 속도감에

브레이크를 걸어보아도

기억을 잃어버린 제어장치는

고장난 질주본능만을인식하듯 흐르네

뒤쳐진 나만이 제자리에서

체념인지도 모를 단념에

곡괭이질로 쪼아

질금질금

시간을 파종하며 묻으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