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부표(浮漂)
괜찮을꺼야
2009. 2. 15. 22:24
부표(浮漂)
김봉숙
더러는 낯선 거리
낯선 사람들 틈에
묻혀있다는 것이
왠지 편하다
모두가 슬로모션으로
스쳐 지나가는 그림처럼
나만이 중심에서
홀로 살아 움직인다
그저 무심하게
앞을향해 질주해가는
동공열린 공허한 시선들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나는
삶의 일탈이 평화롭다
무관심한듯 냉냉한
굳은 표정과 앙다문 입술
정형화된 낯선틀에 박혀
깔끔하게 떨어지는
이방인으로 내몰려도 진정한 자유인
홀로 느끼는
설익은 거리에서의 고독
타인의 시선이 비껴가고
목적없이 허물어져 가는 시간의 불륜
고요한 강물처럼 실소를 흘리며 간다
표류하는 부표들속에
흔들리는 저마다의 생각을 얹고
뿌리 내리지 못하는정착에
기약없는 몸부림 일지라도 행복한
제자리를 찿아 가는 먼행로는 진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