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볕 좋은날의 기억.

괜찮을꺼야 2009. 1. 20. 13:16

볕 좋은날의 기억.

김봉숙

세상에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을까?

잊혀질까 두려운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린 유년기에 남아있는 향수와

빛나던 시절의 추억과

못다한 사람에 대한 사랑

가끔씩

어느순간 순간

침묵하는 추억이 광란의 춤을 춘다

언뜻 길모퉁이 돌다가도

바람에 머리결이 날릴때도

차한잔을 마시다가도

석양 빨갛게 물들어 갈때도

빈가지가 외로워 보일때도

다정스런 남녀의모습에서도

지난날 내사랑이 지나간다.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맥처럼 이어질 사람의 사랑

가슴마다 꼿힌 심지에

불을 켜면

돌이켜 후회하지 않을 사람어디 있을까

어느누구의 크고 적음도

더 아프고 덜 아픔이 있을까마는

유독 혼자만이 깊게 앓았을

자신만의 상흔이 더 아프다 느낄뿐

언제나 사랑의 기억은

항간의 소설처럼남겨지는 것이리라

석양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둘이 앉아 붉게 물들여 가던

하얀 그네

덩그라니

남겨진 빈그네엔

걸터앉은 바람만이 침묵하며

세월을 삭히듯 흔들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