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나에게 부치는글.

괜찮을꺼야 2008. 12. 11. 21:41

나에게부치는 글

김봉숙

어렴풋새벽 잠깬시간

마음가득 담겨 있던걸까?

가슴가득 숨겨져 있던 걸까?

빛없는 그림자 환영처럼 살며시

내속에 스며들어 투영된 사람이 문밖의 당신인걸

언제부터 였을까?

순간순간시간이 쪼개지면 보이는

틈새마다 보일듯 말듯 여운남기며사라지는

봄날 신기루 같은 아지랑이 같은 사람아!

피어오르다 연기처럼 슬그머니 흩어져 버리고마는

스멀스멀 가시거리 시야를

어지럽히며 봄의 전령처럼 다가오는 봄비처럼

웃음이 봄볕바람 만난기분좋은 얼굴로.

오늘은 잠에서 깨어나

제일 먼저 떠올려 생각을 했다

아마도 나도 몰래 문득 떠오른것인지도

당신도 이러했을까?

나와 같을까?

어쩜 우린 잠시 미쳐가고 있는건 아닐까?

아무런 준비없이 정처없는 동반 무전여행을 떠나고 있는것일까?

구지 말하지 않아도 흔들리는 열차에 몸을 맡긴체

마구 뒤엉켜 풀지 못하는 마음만을 짐처럼 가득 안은체

아니 나만이 ? 꼼짝 못하고

한데얽히고 섥혀서......

그러나 단지 마음뿐이다.

우리는 그저 요지부동 제자리 뛰기

마음만이 알수없는 복잡다단함

주고받는 마음이 너무 많고 크다는

부담감의 무게에 짓눌려 지금은 뒤죽박죽

쳐박아둔 실뭉치처럼 제멋대로

천천히 실타래를 고르고 골라

한올 한올 뽑아 곱디 곱게 수놓으리라.

언제나 생각만은 말만은 글럴싸하게 표현하지만...

당신에게 향한 내마음이 아무리 크고 많은들

내게 향한 당신의 마음이 아무리 큰 진실을 함유

한다한들 그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 마음들이 내것인들 네것인들 어쩌란 말인가?

부질없고 덧없음인걸.

속절없는 한때의 기쁨으로 추억으로 기억이나 될까 모르지만.

흔히 쉽게들 말하는 사랑이란 말에 덧붙여 말하기도 어줍잖은

당당하지 못한 진실이고 사랑인걸,이러면 안된다는 강한 부정속에

숨어우는 비창이란걸 웃어도 돌아서면 씁쓸한 미소인걸

한갖 혼자만의 시간에 누가볼까 두려운 존재뿐이 되지못하는

곱씹어 생각하고 되뇌어 보아도 진실은 없다......이건 아니다"라는

한때의 웃고 떠들고 즐거움 뒤에 오는 공허

당신과 나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우린 무엇인가?

참 웃기더라.한순간 만나,순간 정들었던가?그랬던가?

그것도 사랑이고 정이란 말로 표현해도 괜찮은 것일까?

왜?당신이 내게? 그 어떤 그 무슨 이유로,하찮고 별 볼일

없는 내게 그러는가?

그저 그간 내가 보여준 정성어린 보답의 정이려니!

특별하지 않은그 무엇에 잠시 홀린 순간 일회성의 느낌이려니!

침묵으로 돌아오는길,괜한 짓눌린 감정에 울컥 눈물이 흐른다

굳게 다문입술은 숨조차 쉬어지질 않는다

힘을 가한 가속페달은 밟히질 않는다.

당신도 나도 그어떤것을 바랄수 없다는것을 잘알면서도

아무것도 바랄수 없다는 그것,바람속에 먼지 처럼...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그것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존재

그저 그저.......무기력한,비참하다는 아니 슬픈우리들이란.........

결국 가벼운 만남으로 순간 만났다 헤어지는 우리란걸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끊임없이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이 불성실한 아이러니가 졸렬하고 싫은것이다.

설령 확인하고 확인받은들,그 무슨 의미고 소용이겠는가?

그 또한 부질없는 욕심,못된 죄악 이란걸 잘 알면서도.......

당신은 어떠한지 모르겠다?

그래도

보고싶을까?

그래도 사랑한다 말할수 있을까?

사랑?우리에겐 흔하게 난발하여 발설해서는 안될말

아침 저녁 끼니때마다 먹어 제끼는밥처럼 현혹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다시또 한끼 건너면 허기지는 ~~

지금은 한때의 정염의 기로 충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원해 지리라.

사람의 처음 시작은 언제나 틈없이 가득찬 정열로 시작되곤 했지

나,옛적에남편 만나 처음 사랑을 시작할때도 그랬지

당신또한 그러했으리라.

그때 처음마음 지금껏 한결같지 않고 퇴색함으로 시들해 지듯

쉬이 타오르던 불꽃이 쉬이 사그러지듯 그렇게

멀지않은날 우리는 또 예전의 타인으로 돌아가리라.

이런저런 상념속에 홀로이 떠돈다.

한낮의 밝음속에서는 아무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어슴프레 밤의 배경속에서 하얗게 그려져 선명해지는 당신이다.

많은 생각중에 한가지,단호한 마음하나...에이~~~~

고민하고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확고한 마음을 두고서

전전반측 연연해 하는 내가 어쩜 우스것인지도 모르는일

너란 인간 ,더럽고 치사해서 잊을란다....에이~~~잊자.

나하나 정리하면 그만인 것을....하루에도 몇번씩 다짐을 하지.

나역시 내 마음이 어떤것인지 모른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그렇다

물이면 물의 투명함도 없이,술이면 술의 알콜성도 없이

언제나 그냥 저냥 이러고 있는 내가 우습다는 것이다.

어쩜,난 진실하지 못한 인간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난,과연 진심어린 마음과 영혼을 가진 진실한 사람인가?

결론은 아니다"그렇지 못하다"라는 것이다.

그럼,당신은 어떠한가?

진실이라고 말할수 있는가?

무엇이 진실이고 진심이란 말인가?

당신또한 나와같지 않은가?

진실하고자 진심이라는 마음에 도달하기 위한 지금의 우리들인가?

에고~~~~이 무슨 개 풀뜯어먹고 소울음 소리같은 말이던가?

그냥,이런저런 떠도는 생각들을 잡아 앉혀보았더니

말같지도 않은말들이 술술잘도 난무하네.....아~쓰잘데기 없는 나란 인간아~~~

사랑도 죽고 인생도 죽고 고목엔 꽃도피지 않고,그저 고목자체 만이

세월을 지켜보는 역사로 남아있어 아름다운것이리라.

난 안다,변함없이 나를 지키는 일이 나의 본분이란것을...고목처럼.

그러나

마주보면많이 웃자.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그래,사람좋은 웃음으로 그저 소리없이 웃는것이다

웃을수 있어 행복한 나이기에.

2006.03.20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