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무서리
괜찮을꺼야
2008. 11. 5. 21:48
무서리
김봉숙
간밤내
하얀 눈물로 내려앉은 무서리
떠날 이별이 두려운 밤을 안간힘으로 버틴
초라한 배반이 억울한추풍낙엽
아침 이슬 한방울 조차 버거움으로 껴안은체
때가오길 기다렸다는 듯
한때 소나기처럼 무너져 내리는가을소리
혼절하는 낙엽들의 외마디 함성
빈가지 나목의 퍼포먼스
갈라진 마른울음은갈대처럼흔들리누나
농익은 가을이 붉게 익어가면
추억의 편린들이
낙엽처럼 떨어지는 시간
여기저기 흩어져 잃어버린
퍼즐 한조각 기억
바스락 거리는 비명으로밟힌다
아주 오래된 기억속
진부한 사랑놀음 이야기
언제나 리얼리티로 재창조되어
회한의 날개를 달고
즈려밟는 발자국 추억마다
발길에 채이는 낙엽으로 뒹군다
설레임 없는
메마른 심장은 삐거덕 거림을 멈춘지 오래
미련하게 중무장한빗장건 가슴엔
속절없이 순환되는계절만을 탓하며
아직 오지 않은 애꿎은 겨울타령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