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하루
12월의 비가
괜찮을꺼야
2010. 12. 5. 19:33
앞으로의 시간보다
아쉬움 가득한 회한으로 돌아보는 시간
하루만에 건너가는 내일이 서러워
지나온 한해를 무겁게 짊어지고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점점 가중되는 무거움에 휘청이는 달
이미 내려놓은 어깨는 외상으로
쉽게 가시지 않는 오래된 만성 통증
버거움을 벗어던져도 인생 증후군처럼
한몸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빈수레 가벼움으로 털털거리며 먼지 자욱한 길을
달려 왔어도 즐겁고 신나던 청춘의 한때
꼬질한 때국물 흘렀어도 허옇게 드러내 웃던
웃음이 초라하지 않던 건강한 삶으로의 그때
우리는 천국에 밝혀진눈부신 한줄기 빛이였다
우리의 눈빛또한 초롱한 별이였다
이젠 내 눈이 나빠져 흐려진 것이리
불분명하게 보여지는 뿌연 시선앞에서
한참을 들여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거슬어 오른 지금의 현실
좀먹지 않은 시간들을 더듬어 골라봐도
성할것 없는 오래된것의 익숙함
이젠 좋다는것에 길들여져
가벼운 농답과 기분좋게 들리는 얄팍한
립서비를 믿지 않으면서도
믿고싶어한다.
끝었는 사랑을 갈구하는
버리지 못한 인간의 심성의 불씨는
심장에 불을지펴 늘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심장이 멈추지 않는한
강약의 장단을 맞출수 있는 고동소리를
느끼며 살아있는 삶으로서의 그날까지
매일 자신의안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