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시간속에서
마름질.
괜찮을꺼야
2008. 10. 4. 17:34
마름질
김봉숙
너무도 빨간 고추
선혈 낭자함으로 널려
멍석위 햇살에
쪼그라진 제 운명에바스락거린다.
한철 숨가쁨 일생 힘겹게 매달려
푸름에서 붉음까지
진토된 한줌가루는 인생을
가르치는 참맛이더냐
인생 매운맛에 식식거리며
흘리는 땀방울만큼 입맛도는 세상살이
파란 가을하늘 아래
내몸뉘이면
부서질듯 농익은삶으로말라간다
대찬인생 매운맛 깃든
말간 바스락 거림으로한계절 뒤척이는
사람일생 닮은 이치로 꽃피고
서로 닮지못해 동경하는 색감의 열매는
생기넘친 파란 청춘으로
불같은 열정으로 살아온 붉은정열로
곱게 물들어 황금씨앗 품은속
갈무리 되는 또 한고비의 역경
벌거벗은 뜨거움에 데여 상처로 곪지 않게
속부터 감싸안으며 자신을 비워갈때쯤
진정 매운인생 참맛을 알게 될일이다
내 속의 쓰잘데 없는
잡념과 물러터진 마음또한
그늘진 속부터후끈달궈 말려야할것을.
그리하여
겉과속이 말간 희나리 없는 투명한
본래 제 빛깔고은 가을로
고추가 말라가듯 한낮 가을볕에 나를 말린다.
1.Atlantic Starr - Always
2006.05.08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