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행복한 그림.

괜찮을꺼야 2008. 7. 7. 18:48

허허로운 벌판에 덜렁,바람소리만이 쉬어가는한적한 공설운동장

외따로이 위치한곳썰렁하게 인근 주변동떨어진 외진곳

밖으로 유인하는 계절탓에 더러의 사람들이 가로등 불밝힌 트랙을

삼삼오오 짝을지어 도는 모습이 보이고 더러는 스탠드에 앉아 있기도 하고

천천히 혹은 빠른 걸음으로 저마다의 심심풀이 땅콩같은 시간을 때우듯 조깅을 한다

다소 초적녁을 훌쩍 넘긴 밤으로의 시간 깊어가는줄 모르는 여름밤

코너를 돌자,내앞을 앞서서유모차를 끌로가는 젊은 부부

늦은 저녁을 먹고 뒷설거지 까지 마친연후에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려

집안의 후텁함을 잠시 벗어나 민소매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 자연스런 젊음이다

집에서 입던 편한복장 그대로 도란도란 산책겸 밤 공기 시원함을 찿아나선

남자가 유모차를 끌고,젊은 애기엄마는 숨박꼭질로 저만큼 뛰어가다 다가와

아이에게 까꿍의 깜짝쇼로 어린애의 웃음을 유발시킨다

돌전의간난아이인듯한 아이가까르륵 까르륵 숨넘어갈듯 웃어제낀다

명료하게 울려퍼지는 낭낭한 웃음소리 참으로 행복한 한편의 그림이다

나도 한때는 저와 같은 그림처럼 그러했을진데

부모란 견고한 울타리로 새둥지 안의 어린 새에게 온마음 지극정성을 다해

먹이를 물어다 주는보호본능의 희생으로애지중지 키웠던 한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아이들은 자라 우산의 기둥이 되고 서까레가 되어

호히려 부모를 기둥처럼 견고한 울타리로 존재하는 커다란 나무가 되었다

그 애들은 알까 모를까? 부모가 커다란 우산이였다는것을....

우리의 아이들도 지금의 나처럼 때가되면 알게 되리라

어느덧 우산이 되어 받쳐든 자신이 기둥이라는 것을.

간난애의 맑고 투명한 웃음소리가

밤하늘 가로등 따스한 불빛에 반사되어 저멀리 어둠속에 흩어진다

가로등 온화한 빛이 그들의 어깨위에서 작은 행복의 충만함으로 출렁인다

시간이 흐르고 저마다 제각각의 성장의 룰은 함께라는 시간의 일치를

파괴하여 쪼개놓았고몇안되는 핵가족화 또한 시간의 불일치로 늘 엇갈린다.

하루 한끼 식사때조차 모두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마주보기도 쉽지않은 요즘

함께하는 시간의 행복은 어쩜 저들처럼 한때인지도 모른다

나도 그러한 때 그러한 시절이 분명 있었던,.......

함께라는 단편의행복한 시간은 시가 되고그림이된다

행복이란 한편의 그림이 시(時)가되는 단란함이다

지나간 시간들속에 묻혀있었던 행복한 순간들은 종종 시간이 지나서야

진가를 발휘하는 것인지,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