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알수없는 길.
괜찮을꺼야
2008. 7. 1. 22:58
알수없는길.
김봉숙
내가 산다는 것은
강물처럼 끝없이
이유없음에도
이유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흘러흘러 가는 것이라
그리하여,
거침없는 인생
종착역 어디론가를 향해
무작정 흘러가는 것이라
그러나
그 물줄기는
샛강으로혹은 바다로
골진 외길을 따라 진흙탕길
때아닌 웅덩이를 만나 한없이 고인 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찿아 스며든
다신 흐를수 없는 갖힌고요로 침잠
잠시 머물러갈 기착지가 되길
흐름의 끝이
공사로 파놓은 함정같은 웅덩이에
고여져 서서히 말라가고 썩어갈
막다른 인생길 아수라장으로 더럽지 않기를
우여곡절 끝에 흘러흘러 찿아든
쉼터로 안주할 생의 종착지
아침햇살에 뾰얀안개 담는
침묵의 호수였으면 좋겠어
시류속에 부단히 나는흐르고
비가오면 성난 물줄기로
타들어가는 가뭄에 목마른 실개천으로
순탄한 물줄기의 몸통을 따라
의연한 질곡의 여정으로 흐르나니
부디!
흐름의 선택에
행운빗겨간 요행일지라도
낙엽 한잎 작은 파문으로
물안개꽃 한아름 품에 안고 깨어나는
내삶의 종착지
호수의 아침을 위한 강물의 모태로 흐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