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지워버리자.

괜찮을꺼야 2008. 6. 9. 19:50

지워버리자.

김봉숙

머리에 입력하지 못한

메모리에 저장된

깊이 잠들은 많은 전화번호를 지워야 겠다

뻔질나게 통화하는

익숙한 번호가 아니기에

그 낮설음은 생뚱함으로

죽은 시체마냥 메모리폰에 담겨 있다

그 어떤 인연으로 잠자고 있는가?

언제나 깊은 생각에 빠져들때

불쑥 흔들어 깨우면

부시시 낮익은 가까움으로 다가와

화근의 발단이 되었다

원초적 뼈져린 후회의 시작이된다

내 머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인연들의 전화번호

얼만큼의 크기로 왜 담겨져 있는걸까?

불쑥불쑥 클로즙되는 마음의 용기

혹여,

그 인연은 나의 존재를 어떻게?

한잔의 술로써 흐려질때

애써 손내밀어본 용기아닌 용기

언제나 돌아서면 부끄러움이 되곤 한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