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 인정하기.
내모습 인정하기.
김봉숙
2005.12.20 22:07
어느날 무심히 본 사진속에 내모습,세월의 연륜을 고스란히 얼굴에 모두 담겨진 인생역정이 여지없이 드러난 나의실체,이것이 정령 지금의 나 이던가?
많이도 변했다.시간을 건너뛰어도 정체시켜도 변화되는인간사 저절로 법칙에 부흥하며 변화되는 그모습인정 해야만 하는 나인것을.
언젠가 부터사진 찍히기를 거부하게 되었다,자꾸 변화되는 내모습에 점점 자신도 없어지고초라해지는것만 같은 서글픔으로 인한 세월의 뒤안길로 접어드는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만같고,점차로 줄어드는작은 꿈들조차 이루지 못하리란불안감이 문득문득 고개를 쳐들고,많은 생각들이 순식간에몰려든다.
정지된 한컷 속에 나는 언제나 즐거운척 하얀이를 드러내놓고 환하게 언제나 웃고 있었는데,지금은 웃으면 잡히는 주름이 싫어 무표정으로 굳어져버린 목석이다.
작년 혹은 몇년전의 모습과 비교를 하면 확연히 드러나는 농축된 시간들은 어느새 내속에 숨어들어 주름을 가르고 탄력의 기를 쇠잔하게 파괴해 버리고 말았다.
한해 한해 얼굴의 역사는 쉼없이 변화해간다.노화를억지 정지시킨 의학의 힘을 빌어도 남겨진 다른부위는 피할수 없는 시간을 간직하지 않던가?그저 세월을 내안에고이고이 담아서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는 것이다.
마음은 청춘의 언저리를 맴돌건만,살아온 연륜은 내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나와함께 지금의 시간과 발맞추어 나가리라.
그저 그렇게 변화되는 시간속에 눈가에 주름 고은 웃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세월속에 달라져가는 내모습의 나를 인정하며 사는것이다.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으로 이쁜 마음으로.따뜻한 가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