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기.

술렁인다.

괜찮을꺼야 2008. 3. 8. 23:42

술렁인다.

김봉숙

사람들속에서

세상이술렁인다

멀리서

철길을 타고 요동치며 달려오는

성난 승냥이의 사나운 기세는

감전으로 마비된 서글픈울림으로

그믈에 포획된 고기들의 본능

은빛비늘 요동치는 삶의 몸부림

파닥이는 반짝임으로술렁인다

죽음의 사자와 같은 검푸른 바다멀리

난무로 춤추는파도가

서서히 고압적으로 다가오는 폭풍전야

골진 주름깊이 알알이 부서져

부채살로 펴지면

잔물결은 바람의 화신이 되어 수포로 울부짖는다

세상속

사람들이 술렁인다

한해살이시작을잉태한 봄

마음속에 희망의씨앗을 심어본다

부푼 기대속에 움트는

설렘으로 웅성이는

봄의소란스러움으로의 파종

분연히 다시 살게하는 충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