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비틀거리는 밤이 좋다.

괜찮을꺼야 2008. 2. 9. 23:31

시간의 여유란 바쁜 일상속에 짬짬이 쪼개고 쪼갠 바쁜시간의 자투리에서 내할일을

행했을때의 뿌듯함에서 오는 보람이 아닐까?아무리 많은시간이 부여되도 한갓되이

무의미한 시간을 억지로죽여가는일을 하기엔 적응하지 못하는 육신인것을 보면 타고난

팔자,아마 편히 놀고먹다 죽은 귀신조상은 없는듯 그저 일에 쫒겨 바쁘다는 핑계삼아

시간의 눈금위에서 뛰어야 살아가는 삶의 원천이 내겐 힘이 되는것인가보다.

하루종일 누워 시체놀이라도 할라치면허리가 부러지도록 아프고 땅에 빌붙은

머리는 띵하니 무겁고,사지육신 분주하던 멈춤은 곧 작동하던 기계가 녹슬어 부식되어 삐거덕거리는 매일의 노동에 익숙하게 길들여진 소모품몸뚱아리의 강인함이여.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자.날이 날인만큼 이 커다란 자유앞에 감히 맞서서 대항할 나와같은 날개달린 천사인 자들이 과연 몇몇이나 되겠는가?이럴땐 나만의 자유가 외롭기도 하다.

모두들 울안에 구속된 자유속에 갖혀 헤어나지 못할것임을 잘아는터,

자유방임주의 나는 나와 같은 또다른 자유방임을 만나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술을마셨다,

오리집에서 한나절 회집에서 반나절 노래방에서 또다시 설렁탕집에서 술을 밥먹듯

먹어버린 오늘 ,깰만하면 또마시고,휴~~~~음주단속으로 걸려도 좋다.

걸리기만 해봐라 이판사판 에라 모르겠다.

이 너절한 삶의상실 내안의 공공의적,죽일놈의 오기 ,아무작에도 쓸모없는 필살기

그러다보니 어느덧 밤저녁 싸늘함이 술기운을 파고들어 뼈속까지 바람이 스며든다.

밤별빛이 유난히 시린 거리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텅빈거리 공간을 채우며

겉돌고 앞서걷는 몇몇 젊은 군인들 신병인듯몸에맞지않아 폼나지 않는 어설픈 군복들의 흐트러진 발걸음만이 즐겁고 유쾌한 자유스러움으로 활기차다.

울밖을 나온 잠시의 탈출을 만끽하려는듯 사뭇 들떠있어 한껏 핏대세운 커진목청에서 오늘이 살아 거친숨을 고르는 호흡이 비로서느낀다.

좋을때다,그 좋은 시간에 머물러있음을 저들 자신은 알까?그 얼마나 존귀한 한순간임을,지금의 나처럼 오랜시간후 그리움 가득한 시선으로 그언젠가 회한으로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겠지. 한때 저들의 친구로 오갔을 그때 그시절이 있었음에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슴앓이의 기억으로지새운 솜털 보숭하던 연민과 안타까움으로 긴 연서로 남겨진 청춘한시절 추억이 내게도 있었는데,잠시의 시간이 흐른것만 같은데......많은 사람들로 붐볐을 거리엔 텅빈 불빛과 가끔의 차량이 뿌려대는 소음의 매연소리마저고요함을 더한다.

정말 경기가 어렵다 어렵다 입버릇처럼 하던말들이 실감이 난다.

너무도 한산한 상가들의 쓸쓸함들이 왠지 안타까워지는 현실앞에,문득 내 자식대에도

대물림될것같은 앞선 우려와 초조한 걱정이 멀리않은 훗날마저도 우울하게 만든다.

그들은 그들만의 시간앞에서 헤져나가는 지혜와 혜안의 눈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살아가게 될것임을 알면서도 끝없는 노파심을

불식시키기엔 앞으로의 세상이 녹녹하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니 큰걱정이다.

술은 수없이 많은 생각의 꼬리들을 고늘어져 많은 생각들을 쏟아놓는다.

술마시것도 일종의 힘든작업처럼 여겨질때가 있다,누가 권유한것도 직업적인 것도 아니건만,기뻐서 즐거워서 그냥 의례 의식처럼 마셔대는것도 분명 힘든일이다

그럼에도 괜히 죽어라 오기부리며 미련하게 마셔대는것을 보면 시간을

잊어버리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그런 하루가 오늘은 무지 짧은듯 흘러갔다.

돌아서 오는길은 싸늘한 달빛처럼늘 공허하다.빈 허무속에 늘 똑같은 노래를 듣는다,

장사익에 찔레꽃과 과거를 묻지마세요.한곡만을 반복해서 게속 아마도 몇달째인듯,

이유는 나도 모른다

그냥 그냥 좋아서란 이유없음에도,

아 술취한 밤하늘은 참으로 총명하게 느껴진다,비틀거리는 밤이 참 좋다.

여행--이란 이곡도 내가 즐겨부르는 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