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를 손질하다.
조기를 한두릅 샀다. 짚세기 엮인 타래를 풀어 비늘을 박박 긁고 잔가지 치듯 날카롭고 억센 지느러미를 가위질로 싹뚝싹뚝 잘라낸다. 순간 널브러진 조기 새끼들의 동공풀린 흰자위에새까만 먹물찍어놓은듯한검은 눈동자 수십개의 섬뜩한 눈알들이 나를 올려다보고있다. 움찔~~~ 언젠가부터 생선을 먹지않겠다는 딸애의 말이 생각났다. 생선눈이 자기를 노려보는것 같아 도저히 못먹겠다던, 부릅뜬 눈알이 정말 잡아먹을듯 째려보고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감기지 않는,감을수 없는 한많은 슬픈 천형이어라. |
'어떤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워서 사람인가? (1) | 2007.12.19 |
---|---|
신발에 대한 명상. (0) | 2007.12.16 |
생각의 무소유. (0) | 2007.12.04 |
발정(發情) (0) | 2007.11.27 |
세상 별거더냐. (0) | 2007.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