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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시간속에서

단풍(정상에서)

단풍(정상에서)

글/김봉숙

끄으름 서서히 번지는

도화선을 따라

뜨거운 열기 뿜으며

숨가삐 벌린 아가리속으로 먹혀든다.

짓밟힌 갈잎새들의 비명

울컥 불덩이를 토한 산등성

울그락 붉으락

불길같이 번지는 단풍

불속을 솟구치며 날아오른 불사조인양

오만함으로 내려다본 색동 가을은

온산을 빨갛게 불태우며

뜨거움으로내게 왔다.

계절의 징검다리 붉은가을을 밟으며

내가슴 피빛고운 단풍빛깔 물들이며

내 진정한 가을은 두발아래로 지나간다.

04/10/2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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