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시절 한때 생각...지금은... 10,26
작성자 : 김봉숙
작성일 ...05.10.26
살다보니 벼라별 나만의 유치한 생각속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때가 많았었다.
남편이 몹시도 미웠던시기,권태기가 아니더라도 종종 가끔씩 완전한 남처럼
어쩜 남보다 더 얄미울때가 있다.복도에 발자국 소리마저 싫을때가 분명 있었다
지금도 미웠다 고왔다 좋았다 싫었다"사람의 감정이 늘 한결같이 이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늘 밉기만 하다면 그건 더욱더 못할짓이고 지옥일터"가끔 미워질
때마다 어찌하면 네가슴에 못을 박을까?너 이놈 한번 어디 나없이 잘사나두고 보자"
마음으로 배신의 그날을 위해 마음에 칼날을 세우며 근사하게 뒤통수를 칠
묘안을 짜낸다는것이 고작 치졸한 소흘함에 대한 보복으로 내 존재가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다는 시나리오,이 얼마나 유치찬란한 단순함이였던가?
내 당당히 홀로서기 하는날 니 놈을 축구공처럼 뻥 차버리고 콧방귀 핑핑
거리며 고개뼈 부서지도록 휙 돌리고 가버릴것이다.
그땐 후회해도 소용없다 두고봐라"너 어느땐가 호되게 골탕한번 먹여주리다.
내가 죽어버리면 아쉬움에 서러움에 그간의 잘못을 슬픈이별의 눈물을 흘리면서
후회막급 용서를 빌겠지.그러나 남자란 동물,마누라 죽으면 치간가서 웃고온다고
어디 눈하나 깜짝한 위인들이던가?한때는 내 존재를 남편의 종속된 한부분으로
나없으면 아무것도 할수없고 아무것도 못하리란 가당찮은 노파심으로 내존재
의 부재를 걸고 모성본능을 자극하여 발목을 잡는 유치한 생각을 하기도했다.
그러나 이젠 많이 뻔뻔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두꺼워지고 혼자서도
씩씩할수있는 그래 당신없어도 홀로 견뎌낼수있는 가상시나리오에 내가 할수
있는 나의 역할을 가늠해보기도 하는 반쪽짜리 삶의 대처방안을 생각해보기도한다.
돌아서서 웃음질 그모습 상상에 지금은 그꼬라지 밉고 야속해서 아구작작 오래오래
끈질기게 살아있는것이 지독한 복수라는 것을...내가 없어지긴 왜?미움의순간도 많았고
내 갈등의 번민도 많았던 시간 같이 산다는 자체가 시간의낭비고 의미없음에 살기싫은
한시절 권태기가 지났다.
오랜 세월함께하며 나이들어가니 이 무슨 소주먹은 귀신 씨나락 안주까먹는 소린가?
그저 한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동반삶의 반려자로 서로 기댈수 있는 등따스함이
있어 지금 이렇게 편안한 존재인것을.....고맙고 감사한 내사람 소중한 내남자인것을.
미워할일도 싫어할것도 화낼일도 나쁠것도 없는 너무도 잘아는 몽땅 내사람이 되버린
서로에게 길들여진 익숙함으로 물듦과 물들임으로 중화되어서 그저 사는그날까지
위해주고 위함받으며 해로동혈하는 것이최선의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