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일까?
글/김봉숙
길위의 채이는 발길들이 분주하다
그들은 어디에서 어디로
쉼표도 마침표도 없이
쫒기듯 쫑쫑 달음질 치는가?
우굴거리는 개미떼 소굴
한아가리 토해놓은 지하철 역사
꾸역대고 밀려와 흩어지듯 숨어든다
휘황한 불빛 네온속으로
삼켜지고 밷아버린 어둠속에
질펀하고 끈끈한 삶을 매달고 오는
군상들의 얼굴들이 자못 심각하고 비장하다
인파는 거대한 물결의 파도가 되어
무심한 물이되어 마냥 흘러간다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대체,나는 휩쓸려 어디로 가는것일까?
멈출수없는 급류의 휩쓸림으로
허우적 애처러운 손짓만을 남기며
마냥 떠밀려 간다
어디쯤일까?
어디쯤일까?
이쯤에서
이제,그만 멈춰서 나를 보아야 한다
황망히 서둘러온 길위에서
두리번 거리며
표류하는 부표처럼 떠있다
0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