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편의"밥"이다
글/김봉숙
난 내남자의 만만한 밥이어라
끼니마다 필요한 날마다의 숨겨진 삶의원천
지겹다하면서도 물리지 않는밥이 좋아라
부창부수((夫唱婦隨)그 나물에 그밥이어도 좋아라
그 남자왈_(曰)
퇴근후 문열고 마주치는 순간
"배고파 밥줘라"밥먹자"
날 만만한 밥으로 보는 남자여
난 언제나 이런 남자의 밥이다
허기채워주는 한그릇의 밥
그에게 먹혀지는 한그릇의 밥
밥심으로 인한 평생의 즐거움일수 있다면
난 분명 남편의 밥이다
고단한 연민의정을 담을수 있다면
나의 편함과 안정됨을 인정해주는
그가 북치면 장구치고 타령하며 함께가는
난 분명 내 남자의 밥이다
여기 따스함과 부담없이 채워지는 한그릇의 밥
날 밥으로 보는 밥통같은 남자
야속타 밉다 싫다 성깔 부려봤자
"밥 안먹고 견디나 보자 아마 찬밥도 아쉬울걸"
내 스스로 당신의 밥이길 자처하노라
그에게 먹혀지는 늘상의 밥심
분명 난 그의 밥이다
그가 먹어 이로운 생물학적 욕구
낮은곳에 임하여 늘 만만한
날 밥으로 보는 그에게로 가서
따뜻한 한그릇의 밥이되어야 겠다는
져주는자의 즐거움이 되는 유쾌한 변명
난 내남편의 영원한 밥이다
남편은 내입맛에 맞는 나물반찬
그렇게 그나물에 그밥의 궁합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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