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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가슴엔 비.

가슴엔 비.

글/김봉숙

무딘 감각

지겨울만도 한데

지치지도 않는것을 보면

무생물의 존재

죙일내 굵은 빗발

오감잃은 무감각으로

무심한 날의 기억

앙금으로 눌어붙어

불에데인 화상처럼

뜨거움은 마른 누룽지

빠삭임으로 일어난다

죙일을 적시는 우요일

하염없는 빗줄기에

넋 놓아버린

빈가슴에 빈틈없이

빼곡히 들어차

내게서도 빗소리가 들린다

빗소리에 밀려난

겉도는 내영혼은

어느곳을 떠돌며 유영할까?

누군가

어느집 처마끝 언저리

가슴에 빗소리 가득채운 허수아비

숨죽여 울고있음은

또 다른 내가 빗줄기가 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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