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코스모스
글/김봉숙
철없는 가녀린 계집아이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조급한 마음 서둘러
조숙함으로 치장해 보아도
시간을 무시한되바라진 감각으로
피어나 미숙함으로 치루는
혹독한 때이른 신고식
마냥 여리기만 하여라
철모르고 가출해
너무 일찍 알아버린 세상
스치는 작은 바람결에도
휘어지고 꺽이는 아픔쯤이야
이제 몸에밴 습성탓에
바람에 온몸을 기대어
조용한 속울음 삼키며
그네타는 바람에 속절없이
잎새마져 파르르한 손사래질
바람을 거부하고픈 두려운 흔들림
저항의 몸짓으로온몸을 내맡기고 떨고있다.
미처 배우지 못한 기다림
스러질듯 혹독함으로 견디는
철부지 여름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