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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시간.

글/김봉숙


눈을뜬 이른새벽
대체 오늘이 며칠이던가
가물거리는 숫자
헤아리고 거슬러 보아도
달포를 지난 중순쯤?

한정된 반복의 숫자
결국 몇개 세고 끊어진 기억
포개진 날들을
무심히 책장 넘기듯
대체 며칠인가?

여기저기
나 여기있소! 하고
보란듯 박혀있는 오늘
핸펀,달력......
한번도 눈여겨 본적이 없었을까?

벽에 걸린 커다란 달력
열맞춰선 제복의
당당한 전투사처럼 무장한
반듯하게 나열된 경직된 까만색
숫자들의 위용

언제적 걸어놓은 달력인가?
오래전 멈춰버린 시간
가을속에 있었다
작년 10월
머무르고 싶었던 세월이였을까?

여적 놓지 못한 미련
그 시간을 부여잡고
움켜진 손안에서 떠도는 세월들
난 아마도
억지스럽게 시간을 잊고 싶었던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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