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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시간속에서

연인들의 이야기.(계곡의 비치는봄...답글)

연인들의 이야기.

글/김봉숙

계곡에 울리던 웃음소리

소리없는 미소 메아리로 화답하고

불장난에 신바람난철없는 어린아이마냥

하얗게 눈부신 햇살아래 투명하게 부서져간 시간

자꾸 자꾸 흐르려고 합니다.

얼음장 밑으로더 큰 소리로 자랑하고픈 외침처럼

내마음의 봄 내사랑의 봄 내인생의 봄

온통 나는 솟아오르고 싶어 안달하는 봄날입니다.

아직 잔가지 희끗한 눈,

채 녹지못한 계곡냇가의 얼음 발자국 아픔으로 깨지고

겨울의 여운을 버리지 못한 미련에 발목을 잡고있어도

어여쁜 봄바람 보듬어 쓸어안아 다독여 주었다네.

소리쳐 외치고 싶습니다.

그냥 하늘에 대고 괜한 웃음날리고 싶습니다

한바탕 큰소리로 고래고래 고함치고 깔깔대고 멋적게 웃습니다.

소위말하는 눈멀고 귀먼 사랑에 푹 빠진 미친사랑이란 남의이야기 처럼.

깊은 계곡 얼음장 밑에선 봄을 재촉하라 아우성이지만

아직 그늘깊은 골짜기 음지엔 한겨울이 숨어 동면중

잠자는 눈위에 새겨진 우리들의 발자국 흔적

다시올수 없는 깊은 새김으로도 지워질 일장춘몽 한때련가?

영원할수 없는 순간의 남긴처럼 사라져갈 한때여

시간은 흐르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발자국은 사라져 우리마음에 화인처럼 찍히리니...

우리는 그 무엇도 두려워 하지 않았지

양지녁 햇살바른곳에 물오른 발그레한 버들강아지

새초롬하니 베시시 실눈웃음치며 선잠에 엉겨붙고

부드럽고 뽀사시한 앙증맞음은 금방이라도

터질듯 참고있는 웃음을 간진한채 미소로 꿈을꾸고있네.

시린 하늘마저도 명랑쾌활한 나를닮아 저리도 좋을까

끝없이 주저리 주저리 알수없는 노래를 흥얼거렸지

아마도 기분좋은 사랑을 위한 사랑찬가 였지 싶어

너와내가 존재한 우리들의 천국에서 마냥 행복했지

나는 꿈을 꾼다네

내가 꾸고있는꿈속세상이

내가 보는

이세상이 몹시도 아름답다고 노래한다네.

겨울끝자락 횡한 바람몰아내고 행복한 연인들의 웃음소리

가득채워 가둔 그 골짜기 깊은계곡에 바람 스칠때면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말하지 못했던 비밀,바람이 겨울나무 흔들면

울림으로 다가오는 투명한 웃음소리 파편되어 귓전을 때리겠지.

봄이오면 웃음 꽁꽁 동여매,가둔 우리의 추억 그곳을 찿아떠나리라.

2006.02.16 .17;52

**** 그 계곡에 추억을 가둔채,영원히 묻어놓은채

다시가자던 약속을 다짐한채,그 봄 그 약속을 눈앞에 두고

다신 함께할수없는 먼곳으로 갔구나.....지켜보고 있겠지.

함께했던 그 행복했던 웃음소리 아직도 계곡의 울림으로 맴돌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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