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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석양에 노을지면.

석양에 노을지면.

글/김봉숙

석양에 노을지면
산그림자 길게 누워
붉은빛 석양,치마폭에 안긴다

내일의 잉태를 위해
하루 마감을 치루는경건한 의식으로

꿈꾸듯 나의 일기를 써내려 간다

맑은 영혼하나
쨍그랑 소리를 내며
투명한 술잔의 이슬방울로 담긴다

어찌 저리 고울까?
자신을 비우기 위해

아픔이어도 좋은
사력으로 토해내는 각혈에 물든 바다

어느순간 꼴깍 떨어져 버릴 찬란함
산비탈 나뭇가지에 걸린 인생 황혼기

너무 기울어 어느순간
급격한 사라짐에 대한 긴여운

아름답지만,

이미 치우친 기울기 심한 지는 태양을 두고

희망을 약속하지도,사라질것에

앞으로의 맹세 다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지나온 아름다운 추억을

돌이켜 되돌아 보는 삶

손톱만큼 짧게 남겨진날들

소멸하는 희망에게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마지막 모습으로

남겨지기 위한 아름다운 순간을

반추된 노을에 물들어 가며

석양에 긴 그림자 앞세워 가리

석양에 노을지면

산그림자 길게 누운 그품에 안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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