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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소주.

소주

글/김봉숙

물오른 잎새빛두른맑은액체
진초록빛이 환장하게
미치도록 살고 싶은 갈증을 부른다
그 기운을 내몸속에 가두려
쪽빛 투명한 이슬의 유혹을 다른다


희노애락 핑계는 절대절명의
술마실 쾌.
허기진 포만감에
굶주린 쓸쓸함을 채워
한잔속에 사연을 담아 마신다

빈속으로 흘러드는 쓰디쓴
알싸함에전류흐르는 진저리
주머니 헤아릴줄 아는
만만함으로값싸게 사버린
취기어린 세상의 행복

오늘도 꿀꿀한 날씨를 안주삼아
투명함으로 정화되는

쓴맛의감전

혼탁한정신 알콜소독제를
목구멍 깊숙히 흘려 넣는다.

아~~~

오늘은

소주가 달다.

05/01/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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