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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기.

망각의 강에 흐르는 기억.

망각의 강에 기억을 띄워보낸다.

글/김봉숙

부주의가 부른

너무도 큰 자책과 과오

피하고 싶은 고통의 무게

달아나고픈 심적부담

차라리

죽고 싶었다.

죽음으로의 면책

비겁한 도망자의 나약함

일지라도

말없는 죽은자로

모르는척

회피로 묵과하고 싶었다.

하루 이틀.....

괴로움으로 다져진 고통은

단단한 검은 침묵으로

깜빡이는 눈에 자꾸

이유없는 눈물만이

흘러내린다.

돌덩이로 무뎌져

감각잃은 신경이

그렇게 고마운건 왜일까?

하루빨리 시간에 묻고

모른척 잊어버리척

버리고 멀어지고만 싶었다.

퇴적된 시간이 쌓여

차츰 약이되는 망각

신은 늘 감당할 무게만큼의

이겨낼수있을만큼의 고통을

실험하려 준건아닐까?

앙금을 묻은 무덤에

푸릇 새싹 돋고

봄날 아지랑이 스멀거리면

불현듯

신기루 처럼 피어오르겠지.

망각의 강이

세월의 홍수에 밀려

거센굉음의 소리로

기억을 갉고 휩쓸며

노도짙은 망각의 강물되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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